네덜란드의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장관이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반도체산업의 지적 재산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이 흥미를 가질만한 일"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리 정보당국이 최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오는 사이버 위협이 가장 심각하다"며 "앞으로도 위협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로 통하는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 ASML의 본사가 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핵심 원자재와 관련해 유럽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지정학적 이유, 그리고 우리를 압박하기 위해 경제적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뿐 아니라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더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