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숙박·음식점업 ‘고용한파’…코로나19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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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고용동향'
취업자 전년比 26.1만명↑ 13개월만에 최대폭
건설업 13개월 연속 감소, 3분기도 한파 지속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15개월만에 ‘감소’ 전환
“추경 신속 마련”…‘SOC 사업예산’ 포함될 듯

  • 등록 2025-06-12 오전 5:00:00

    수정 2025-06-12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달 고용률이 70.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의 진원지인 건설업과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에선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제조업과 청년 일자리는 줄고, 60세 이상의 고용이 많은 보건·복지 등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며 ‘고용의 질’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의 고용 촉진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추경안에는 건설업을 살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위한 예산도 편성될 전망이다.

고용률 역대최대…이면엔 고용질 악화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15~64세)는 2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를 회복한 건 지난해 4월(26만 1000명) 이후 13개월 만이다. 고용률은 70.5%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최고치(5월 기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커진 것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보험·금융업, 도·소매업에서의 취업자 증가와 동시에 제조·건설업의 일자리 감소폭이 완화된 영향”이라며 “인구 구조상 6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3000명, 7.7%), 과학및기술서비스업(11만 7000명, 8.4%), 금융 및 보험업(7만 2000명, 9.6%) 등이 고용 확대를 견인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먼저 건설업은 건설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0만 6000명(-5.1%)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6만 7000명(-1.5%)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가 악화하고 소비가 줄면서 내수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 7000명 줄며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감소폭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1만 8000명이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공미숙 국장은 “도소매업은 14개월 연속 감소하던 기저효과로 증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그동안 계속 증가 폭이 축소하다 이번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7만명)과 30대(13만2000명)에서는 증가했지만, 20대(-12만4000명), 50대(-6만8000명), 40대(-3만9000명)에서는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9%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이들 취업자 수 감소폭이 1월 23만 4000명에서 2월 23만 5000명, 3월 20만 6000명, 4월 17만 4000명, 5월 15만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청년층 고용난 완화를 나타내는 일부 신호도 나타났다.

15~29세 실업률은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추경안 신속 마련”…SOC 예산 포함될 듯

정부는 경기 회복 및 소비 여력 확충을 위해 2차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신속한 추경안 마련과 청년 고용 안전을 위해 청년 일경험·직업훈련 등 청년 일자리 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단기간에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화폐와 소상공인 지원 사업 예산을 비롯해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건설·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예산도 포함될 전망이다. 1분기 건설 기성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다. 4개 분기 연속 감소세인 동시에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건설업 고용 부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과장은 “건설수주 동향이나 아파트 입주 물량 등을 선행 지표를 봤을 때 3분기에도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될 것 같다”며 “건설수주가 2년 전부터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지만, 수주와 건설기성 간 시차가 1년 이상 벌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고용이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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