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앞세워 승승장구한 'K-블루푸드', 미국발 관세전쟁에 불안감 고조

6 days ago 9

1~5월 수산물 수출액 13.2억달러…전년比 4.2%↑
김 수출 순항했지만 참치·전복·굴 등은 감소 흐름
美 고관세에 더해 中의 日수산물 수입재개 변수도
해수부, 올해 31.5억달러 수출 목표로 지원책 확대

  • 등록 2025-07-03 오후 4:39:40

    수정 2025-07-03 오후 4:39:4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김을 필두로 순항하던 ‘K-블루푸드’(수산물) 수출이 올해도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을 제외한 품목은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 등 그동안 한국의 수산물 수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환경도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수출 성장을 유지하려면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3일 수산물 수출 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누적 수산물 수출 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13억 24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물량을 기준으로 하면 2.4% 감소한 28만 7000t으로, 물량이 늘어나며 수출 금액이 함께 늘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수출 단가가 오른 영향이 작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그동안 전체 수산물 수출을 견인했던 김 이외의 품목은 수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김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7% 늘어 5월까지 4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참치(-22.9%), 굴(-12.5%), 전복(-10.9%)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김 수출액은 약 9억 9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8% 늘었지만, 김을 제외한 나머지 수산물의 수출액은 오히려 7.6% 줄어든 바 있다. 김은 지속적인 수출 수요로 인해 내수용 가격이 크게 뛰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김을 이을 차세대 수출 품목을 키워야만 장기적인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의 수산물 수출 지형에도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중국이 2023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계기로 ‘전면 금지’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2년여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등 10개 현을 제외한 조건부 재개지만, 일본 측이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수입 재개를 요구할 수 있어 수산물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점하고 있던 이점이 흔들릴 수 있다.

생산량 역시 고수온 등 기후변화를 위협받고 있어서,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식업 스마트화 기술 개발 등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육성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경우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수산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푸른 곡창’이라는 해양경제개발구를 통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전국 수산물 생산량은 동기 대비 4.5% 성장하고, 특히 해수 양식 생산량은 5.7%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역시 수산물 수출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수산식품기업에 대한 바우처 확대 등 기업 지원은 물론, 양식업 스마트화·고도화, 고수온 대응장비 및 연구 확대 등을 담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수산식품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31억 5000만 달러로 잡아 수출 시장 다변화와 무역 리스크 대응, 차세대 수출 유망품목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