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은 ‘두산 천하’…H리그 챔프전서 SK 꺾고 10연패 대업 달성

7 hours ago 4

챔프 3차전서 26-22 승리
챔프전 MVP는 3경기 18골 이한솔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두산. H리그 제공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두산. H리그 제공
‘두산 천하’다.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두산이 SK 호크스를 따돌리고 우승, 통산 10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두산은 26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와의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6-22로 이겼다.

1차전을 26-24로 이기고 2차전을 17-19로 내줬던 두산은 3차전 승리로 최종 우승팀이 됐다. 아울러 두산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잡으며 통합우승을 일궜다.

챔프전 MVP를 받은 이한솔. H리그 제공

챔프전 MVP를 받은 이한솔. H리그 제공
두산은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SK코리아리그로 진행된 국내 실업리그를 8연패 했고, 지난해부터 새로 출범한 H리그에서도 초대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으로 10시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다크호스’ SK는 챔프전 2차전 승리로 승부를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 등 분전했으나, 통산 6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이한솔이 7점을 뽑았고 김태웅이 5골, 정의경과 김연빈이 각각 4골로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 5골 3도움을 기록한 두산 김태웅은 챔프 3차전 MVP로 선정됐다. 챔프전 3경기를 통틀어 18골 1도움을 챙긴 이한솔은 챔프전 MVP로 뽑혔다. SK는 주잉 푸르타도가 양 팀 합쳐 최다인 8골을 넣고 지형진 골키퍼가 10세이브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이 SK를 꺾고 H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H리그 제공

두산이 SK를 꺾고 H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H리그 제공

큰 점수 차의 결과와 달리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1·2차전을 맞섰던 두 팀은 3차전에서도 초반부터 불꽃을 튀겼다.

전반 1분 만에 두산 이성민이 SK 이현식에게 거친 반칙을 해 2분간 퇴장을 당했다. 전반 3분에는 반대로 이현식이 반대로 2분간 퇴장을 당할 만큼 터프한 경기가 계속됐다.

두산은 골문을 비워놓고 공격 숫자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실책으로 엠티골을 얻어맞았다. 반대로 SK 역시 골키퍼를 빼고 추가 득점을 노리다 두산의 영리한 플레이에 당해 텅 빈 골문에 실점을 내줬다.

팽팽한 접전 가운데에서도 SK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두산이 조금씩 힘을 냈다. 전반 16분 이한솔의 7미터 드로로 득점, 6-5로 역전했다.

이후부터는 SK가 협력 수비로 두산을 제어하면서 추격, 한 점 차 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두산이 전반전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연빈의 득점으로 12-11로 앞서나가자 SK는 곧바로 역습에 나서 종료 1초를 남긴 상황서 김동철이 동점골을 기록, 12-12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두산이 SK를 꺾고 H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H리그 제공

두산이 SK를 꺾고 H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H리그 제공

팽팽했던 승부가 기운 건 후반 초반이었다. 두산이 후반 1분과 2분 정의경의 과감한 슈팅으로 연속 득점, 시소 승부에 균열을 냈다.

SK가 연달아 턴오버를 기록하며 추격에 실패하는 사이 두산은 특유의 견고한 수비가 승부처에서 점점 더 힘을 발했다.

SK의 공격을 세 번 연속 막아낸 두산은 강전구의 속공과 김진호의 7미터 드로 성공을 묶어 단숨에 19-14로 치고 나갔다.

흐름을 탄 두산은 전반전에 좀처럼 나오지 않던 김태웅의 프리드로우 득점까지 터지며 23-17까지 달아났다.

잘 싸우던 SK는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주승의 2분간 퇴장과 패스 미스 등까지 겹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막판에서야 주앙의 중거리 득점이 터졌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두산은 26-22에서 남은 시간을 영리하게 보낸 뒤 승리를 지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의경(왼쪽)과 윤경신 감독. 뉴스1

정의경(왼쪽)과 윤경신 감독. 뉴스1

윤경신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해준 덕에 꿈만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매번 집중견제를 받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늘 그것을 이겨내고, 또 즐기고 있다”면서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운동량과 훈련량을 갖춘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승부처였던 후반 초반 2연속 득점으로 ‘베테랑’의 위력을 뽐낸 정의경은 “그 득점이 터졌을 때 ‘이겼구나’ 싶었다”면서 “SK에 2차전을 내줘 두려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던지기 시작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가진 그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까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서, 이대로 떠나면 미련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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