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시내티 레즈 단장을 맡았던 월드 자케티 단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의 발표를 인용, 자케티의 부고를 전했다.
자케티는 미네소타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았고 198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운영 및 스카웃 부문 디렉터로 시작해 야구 행정 부문 디렉터까지 승진했다.
1994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선수 인사 부문 부단장으로 일했던 그는 같은 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의 커리어가 가장 밝게 빛난 순간이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단장을 맡아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기간 여섯 차례 지구 우승과 일곱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나가 2006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1996시즌을 앞두고 토니 라 루사 감독을 영입했고, 마크 맥과이어, 스캇 롤렌, 래리 워커, 크리스 카펜터, 짐 에드먼즈, 제이슨 이슬링하우젠, 애덤 웨인라이트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며 알버트 푸홀스, 야디에르 몰리나를 발굴했다.
2007년 10월 카디널스 단장 자리에서 경질된 그는 이후 같은 지구 팀 신시내티 레즈에 특별 자문 역할로 합류했다. 2008년 4월 웨인 크리브스키가 경질된 이후 차기 단장으로 부임했다.
신시내티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네 시즌 동안 두 번의 지구 우승과 세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경험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5시즌 이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 12월에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수석 자문 역할로 보직을 변경했다.
2012년 12월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추신수를 영입했다. 이는 추신수의 커리어를 바꾼 트레이드였다. 2013시즌 신시내티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추신수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자케티는 ‘스포팅 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구단 임원에 2000년과 2004년, 2010년 세 차례 선정됐다. 이 상을 3회 이상 받은 이는 빌리 빈, 브랜치 리키, 조자 와이스까지 총 네 명뿐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