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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씨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노동계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발언"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30일 입장문을 내 "유시민 작가야 말로 정신 차리고 자신의 말에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일침했다.
앞서 유 작가는 한 방송에서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대학생 출신 노동자와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며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과 혼인을 통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랐고,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명백한 계급적·성차별적 발언이고 내재 된 엘리트 의식의 발로"라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자리가 무겁고 높은 자리인 건 맞지만 그것이 곧 전자부품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하는 것도 편협한 비하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고졸 출신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던 그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유시민 씨의 해당 발언은 설난영 씨 외에도 그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또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도 논평을 내 “저학력 노동자인 ‘찐 노동자’는 좋은 학벌, 고학력을 갖춘 노동자와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는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며 "유 전 이사장은 설난영 씨를 비판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여성, 노동자, 학력에 대한 스스로의 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