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색화의 선구자인 고(故)박서보 화백(1931~2023)의 색채가 3일 ‘프리즈 서울 2025’에 펼쳐졌다.
LG OLED 라운지에서 열린 특별 전시 ‘Park Seo-Bo X LG OLED: 자연에서 빌려온 색’에서는 LG OLED를 통해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초기 단색 작품부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후기 색채 시리즈까지 예술적 진화를 따라간다. 그의 예술적 진화를 좇아 자연의 색을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박서보 화백의 묘법 시기 중 ‘컬러 묘법’이 LG OLED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펼쳐져 관람객들을 집중 시켰다. 박 화백은 생전 자신이 작품에 표현한 모든 색을 “자연에서 빌려온 색”이라고 말해왔다. 그냥 붉은색이 아닌 ‘단풍색’처럼 감각적으로 체험한 색으로 자신만의 색채 세계를 만들어갔다. ‘아궁이색’이나 ‘흰저고리색’처럼 오랜 추억이 담긴 색도 작품 속에서 색의 일부가 됐다.
LG OLED는 자연에서 빌려온 가장 순수한 색을 ‘디지털 묘법’으로 다시 불러냈다. 총 16여 대의 최신 LG OLED TV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와 함께 박서보 화백의 원화도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LG OLED TV 97인치 8대로 연출한 T자형 OLED TV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절제에서 생동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펼쳐졌다. 양쪽 벽면에는 원화와 이를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를 교차 전시했다. 전시장 외부 복도 벽면에는 LG OLED TV 83인치로 다큐멘터리 편집본을 상영하고, 25대의 LG 최신 이동식 TV 스탠바이미2를 통해 박서보 작품 세계에 녹아든 25개 자연의 색을 감상할 수 있는 ‘컬러 월’을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맡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서울대 미술대학 박제성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찾아낸 수많은 사람의 시각에서 본 색의 감각을 대형 T자형 LG OLED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재해석했다”며 “다양한 시선으로 본 박서보의 색채를 수집하고 학습해 새로운 언어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박서보 화백은 다른 매체나 장르와 협업할 때 항상 ‘마음대로 한번 해봐’라는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며 “단지 색채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수행하듯 그리는 행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묘법 작품들 사이에 놓인 디지털 작품들은 박서보가 탐구했던 색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박서보 작가가 ‘자신을 무릎 꿇게 만든 색’이라 표현했던 붉은 색 외에도 제주도 유채꽃밭의 노란색, 일상의 풀잎과 나무에서 영감 받은 ‘초록’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LG전자는 서울과 세계 주요 도시에서 ‘프리즈 서울 2025’ 전시 예고 영상을 상영해 LG OLED TV로 재창조된 박서보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글로벌 광고로 전 세계인에게 홍보하고 있다. 영상은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광장, 서울 시청 및 광화문에서 상영된다.
LG OLED는 프리즈의 헤드 스폰서로 참여하며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와 작품을 미디어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3년 故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원화 12점과 그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미디어 아트 5점을 소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서도호 작가, 서을호 건축가 등 2명의 아들이 재해석한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당시 투명 올레드 TV의 신기술에 현대 수묵의 장대한 세계가 펼쳐진 바 있다. 오혜원 LG전자 MS경험마케팅 상무는 “LG OLED TV가 박서보의 세계로 들어가는 창이 돼, 기술과 디지털 세대의 감성을 통해 그의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