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되찾으려 돌린 인쇄기, 나라 키우는 교과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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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인쇄-출판 창업 100주년 김기오, 신간회 책자 찍으려 창업… 1948년 국내 첫 교과서 기업 세워 6·25 때 인쇄기 부산 옮겨서 발행… 국내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록 양산인쇄소 등 ‘창업 사료’ 공모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인 미래엔이 올해 인쇄·출판 창업 100주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독립운동가 우석(愚石) 김기오 선생(사진)이 울산 울주군에서 신간회 활동에 필요한 유인물과 선전물을 제작하기 위해 양산인쇄소를 설립한 것이 1926년이다. 김 선생은 광복 이후 1948년 어린이들이 배울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대한교과서를 설립했고, 6·25전쟁 중에도 교과서 인쇄를 멈추지 않았다. 10월 5일 ‘교과서의 날’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발행한 미래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광복 이후 교육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교과서는 빠른 시간 내에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공지능(AI) 전환 등과 맞물려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국내 첫 교과서 기업, 창업 100주년 1926년 항일독립운동단체 신간회 활동에 참여한 김 선생은 독립운동에 필요한 유인물을 제작하기 위해 양산인쇄소를 설립했다. 신간회에 대한 일본 경찰의 핍박이 심해지자 서울로 거처를 옮겼지만 1930년 체포돼 문초를 당하기도 했다. 김 선생은 1931년 서울 종로4가에 ‘고학당’이라는 인쇄소를 처음 열었지만 일본의 탄압으로 폐업을 반복한 뒤 1936년 3번째 인쇄소 ‘문화당’을 설립했다. 문화당이 국내 최초 교과서를 발행한 대한교과서의 전신이다. 1946년 11월 주식회사로 전환한 문화당은 평판 인쇄기 4대, 활판 인쇄기 2대 등을 갖췄으며 종업원이 50명에 달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아 조선어학회는 국어학자 20인을 중심으로 국어교과서 편찬을 결의했다. 광복 석 달 만에 ‘한글 첫 걸음’ ‘초등학교 국어 교본’ 등 12권을 낼 정도로 주권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이와 달리 실업계 교과서 발행은 부진했다. 문교부가 1946년부터 실업계 교과서를 제작할 민간업체 참여를 권유했지만 뛰어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래엔의 전신인 대한교과서가 1949년 발행한 국내 최초의 국정교과서. 미래엔 제공 이때 김 선생이 나섰다. 발기인을 모집하고 설립 자본금(8000만 원)의 17.5%인 1400만 원을 직접 출자했다. 국내 최초로 주식 공모를 거쳐 1948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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