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한화 투자자라 행복합니다”...압도적 수익률 거두고 있다는데

4월 들어 주요 대기업그룹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한화그룹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방산 등 기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로 꼽혔던 주도 업종 외에 태양광의 깜짝 상승세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그룹에 투자하는 ETF 중 한화그룹주에 투자하는 ‘PLUS 한화그룹주’ ETF가 4월 들어 30.1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1.48%의 수익률을 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였다. 삼성과 LG,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ETF들은 4월 들어 1%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SK그룹에 투자하는 ‘KIWOOM SK그룹대표주’ ETF였다. -4.4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룹사별 주력 업종의 차이가 수익률 격차를 극대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산 업종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월 들어 주가가 31.9% 뛰며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삭감 정책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견조한 실적과 자체 방위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유럽 공략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목표 주가 컨센서스가 84만2333원인 가운데, 최근에는 130만원까지 목표 주가를 올려 잡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는 한화오션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4월 들어 33.08% 상승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양플랜트 수주로 연간 94억달러 수주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주가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 들어 주가가 63% 넘게 뛰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한 태양광 제품 반덤핑관세·상계관세(AD·CVD) 정책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해 미국에 우회 수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에는 최대 수백%포인트까지 관세가 더 부과된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오히려 관세가 소폭 감소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다.

한편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KIWOOM SK그룹대표주는 2차전지와 화학 업종 대표주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증권가의 실적 어닝쇼크 예상 속에 4월 들어 주가가 14% 넘게 빠졌다.

관세 부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석유 수요가 줄면서 주력 사업인 정유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배터리 시황 반등도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시황 반등이 더딘 상황에서 본업이 악화하며 순차입금이 올해 34조원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 주가는 10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도 ‘보유’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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