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효주는 예전과 달리 최근 들어 ‘우승 욕심이 난다’, ‘우승하겠다’는 말을 자기주문처럼 종종 한다. “스스로 세뇌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력과 프로 연차가 쌓일수록 욕심내지 않으면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욕심을 내야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요즘 우승하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우승 욕심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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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사진=KLPGT 제공) |
김효주는 4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노승희(10언더파 134타)와 5타 차다.
김효주는 이날 경기에 대해 “볼 스트라이킹에 비해 스코어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샷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쇼트게임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를 2번만 놓쳤지만, 그린을 6번이나 놓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4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에는 위기를 모두 세이브 했다.
먼저 3번홀(파3)에서 그린 왼쪽 옆 벙커에 공을 빠트렸지만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정확하게 올려 파를 기록했다. 8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공을 핀 40cm 거리에 붙였고 13번홀(파4)에선 그린 주변에서 공을 높게 띄워 핀 1.2m 거리에 갖다 붙였다.
김효주는 자신이 쇼트게임으로 공을 핀에 가깝게 붙일 때마다 동반 플레이어였던 황유민이 “와~”라며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 와중에 버디 4개를 잡았지만 홀을 훑고 나오는 퍼트가 몇 차례 있었던 것은 아쉬웠다. 특히 승부를 걸어야 하는 후반 홀에서 중장거리 퍼트들이 간발의 차이로 홀을 외면하면서 애를 태웠다.
김효주가 경기를 마쳤을 때는 아직 경기를 끝내지 않은 선두 노승희와 4타 차였는데, 김효주는 “생각보다 타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우승 욕심이 확 났다. 제가 원하는 샷만 나오면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의 김효주는 2021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15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오늘보다 샷이 좋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대부분 파5홀에서 웨지로 쳐서 버디를 했지,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일은 버디를 잡을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자신을 괴롭힌 허리 통증에 대해서는 “아직 걸을 때마다 조금씩 아프긴 하지만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 샷이 좋지 않았던 게 몸 상태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핑곗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며 “오늘 샷 연습을 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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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