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대선기간 외곽 지원 … 조용한 내조 [이재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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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주목받지 않는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며 가족 중심의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김 여사는 두 아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며, 공개적인 유세 활동을 자제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 기간 중 장남 동호 씨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으나, 김 여사는 정치와 가정을 분리하기 위해 자녀 참여를 배제하며 개인적인 삶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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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인 가족은
교회서 만나 나흘만에 청혼
아들만 둘 … 장남 댓글 논란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3일 밤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천 계양구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인천 한주형 기자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3일 밤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천 계양구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인천 한주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이번 21대 대선 기간 내내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며 주목받았다.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김 여사는 숙명여대 피아노과(85학번)를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유학을 준비하던 1990년 변호사로 갓 사무실을 연 이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 이 당선인과 김 여사는 같은 교회에 다니던 셋째 형수의 소개로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유행하던 '007 미팅'(중개자 없이 둘이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인연을 맺었다. 첫 만남 이후 거의 매일 만남을 이어갔고, 이 당선인은 "첫눈에 반했다"며 만난 지 4일 만에 프러포즈한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13세 때부터 써온 일기장을 김 여사에게 건네며 청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슬하에 동호 씨(1992년생), 윤호 씨(1993년생)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 여사는 "집 안 곳곳에 책이 많고 식사 때마다 사회적 이슈나 책을 주제로 부자간 토론이 이뤄진다"고 가족 중심의 일상을 소개한 바 있다. 두 아들은 모두 병역을 마친 뒤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장남 동호 씨는 이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 기간 중 김 여사는 대부분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내조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당선인과의 동행이나 공개 유세를 자제한 채 종교계 인사 예방과 봉사활동 등 민생 현장을 조용히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는 실제로 만나보면 활달하고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분"이라며 "다만 이전 대통령 부인들의 공개적 행보가 논란을 빚었던 점을 고려할 때, 대선 후에도 조용한 내조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남 동호 씨는 2010년 성남시에 위치한 태원고를 나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장남 동호 씨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과거 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 측의 창작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차남 윤호 씨는 형과 달리 언론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윤호 씨는 서울 한영외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추석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례적으로 두 아들과 함께 성묘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4시간30분 만에 삭제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정치와 가정을 분리하기 위해 자녀들의 선거운동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어린 시절부터 아픔이 많았던 가족사를 지녔다. 아버지 이경희, 어머니 구호명 씨는 재국, 재순, 재영, 재선, 재명, 재옥, 재문 등 5남2녀를 뒀다. 앞서 성남 상대원시장 청소부로 근무하던 아버지는 1986년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넷째 재선 씨는 2017년 11월, 여섯째 재옥 씨는 2014년 8월 세상을 떠났다. 맏형은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한쪽 다리를 잃는 산업재해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안양시 청소 노동자이던 막내 여동생 재옥 씨는 2014년 새벽 청소를 나갔다 과로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이 당선인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형 재선 씨다. 그는 이 당선인이 10대 때 소년공으로 삶을 버텨내던 시절에도 늘 힘이 되어줬다. 시민운동을 할 당시까지는 서로 힘을 합쳤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이 된 뒤 재선 씨는 성남시 사안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형제는 극심한 갈등 관계로 치달았다. 재선 씨는 2017년 11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성남시장이었던 이 당선인은 빈소를 찾았으나 유족의 반대로 조문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픔을 갖고 있다. 이후 이 당선인은 소셜미디어에 "동생을 용서하시고 하늘에서는 마음 편하게 지내시길 부탁 올린다"고 쓰기도 했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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