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연기시킨 V리그 최강 폭격기 메가, 정관장 재계약 포기…고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行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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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메가(8번)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 블로커 사이로 강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관장 메가(8번)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 블로커 사이로 강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의 뜨거운 정상 도전을 이끌었던 ‘인도네시아 폭격기’ 메가가 결국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정관장은 9일 “메가와 다음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2024시즌 V리그에 데뷔한 메가는 첫 시즌 리그 득점 7위, 공격성공률 4위로 맹활약했고, 이번 시즌에도 독보적 플레이로 정관장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끈 뒤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았다.

메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 3위(802점)에 올랐고, 공격종합 1위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V리그 정규리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2차례 수상한 그는 포스트시즌 8경기(33세트)에서 218점을 올렸다.

그 덕분에 정관장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누르고, 흥국생명과 챔프전에선 5차전까지 끝장승부를 펼쳤다. 1, 2차전을 패했으나 3, 4차전을 승리하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좀더 빠른 우승을 원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현역 은퇴가 거듭 미뤄진 것도 메가가 이끈 정관장의 뜨거운 도전이 있어서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메가를 뽑은 건 지도자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말했고, 천신만고 끝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김연경도 메가를 극찬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처음엔 메가가 이토록 잘하는 선수였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메가는 훨씬 성장했고, 정말 무서운 공격수가 됐다. 메가가 V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한 것은 좋지만 대표팀 경기에서 만나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는 2년 간 숱한 추억을 함께 한 정관장 잔류를 우선순위로 염두에 뒀고 구단도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셔야 했다. 진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현 시점에선 자국 리그 복귀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무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상황에 따라선 꾸준히 메가에게 관심을 보여온 일본과 유럽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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