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론사가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시점을 지난해 10월 3일과 8일, 11월 13일 등 3차례로 특정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드론사 예하 부대인 백령도 101대대에서 무인기 2대가 이륙했고 평양을 거쳐 복귀했다”며 “구체적인 목표 좌표도 파악됐는데 김정은 관저로 알려진 15호 관저 일대”라고 했다. 15호 관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가 거주했던 숙소이자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집무실인 노동당 1호 청사에서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평양 중심부에 위치한 시설로 인근에는 북한 고위급 장성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드론사가 지난해 10월 8일 백령도에서 추가로 무인기 4대를 보냈지만 1대가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남측이 10월 9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보냈다’고 한 북한이 공개한 그날과 일치한다”며 “당시 목표 좌표는 15호 관저 상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에는 드론사가 북한 잠수함과 호위함 등이 정박해 있는 주요 군사시설 중 하나인 남포 일대를 목표로 무인기 1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드론사가 무인기를 통해 평양 15호 관저 일대와 남포 해군기지 등에 대북 전단을 투하해 남북 긴장을 크게 고조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드론사는 3D 프린터로 전단 투하용 통을 제작해 무인기에 장착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전투발전’이란 명목의 공모 사업으로 시작됐다”며 “무인기를 활용한 외환유치 행위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김 최고위원은 “드론사는 당시 ‘무인기 침투’ 작업에 참여한 인원을 전출시키려고 하거나, 중대 명칭을 바꾸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