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일준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3일 특검팀이 수사를 정식 개시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이 회장과 조 전 회장,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고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기획한 ‘그림자 실세’로 여겨진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삼부토건과 해외 기업들의 업무협약 체결 등 사업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의혹의 ‘정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 여사를 향한 특검팀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겨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데다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정부 기관이 측면 지원한 흔적도 있어 김 여사가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