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다 “피서객 연기, 너무 어색해”…러 기자의 북한 관광지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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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러시아 기자가 어색한 피서객들을 발견하고, 북한이 연출한 듯한 관광지 모습을 비판했다.

특히 영어 간판이 많은 반면 러시아어나 중국어 표기는 없어 외국 관광객 유치의 한계를 드러냈으며, 호텔에서 제공된 저렴한 가격의 코스 요리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자가 목격한 텅 빈 해변과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관광객 모습은 북한의 관광지 홍보가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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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서 물놀이하는 북한 주민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서 물놀이하는 북한 주민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딱 걸렸다.

북한이 세계적인 휴양지라고 자랑했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어색한 피서객들의 모습이 러시아 기자에게 발각(?)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1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따라 지난 11~13일 북한에 출장 다녀온 기자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체험기를 소개했다.

이 기자는 원산공항에서 관광지구로 이동하는 길에 ‘펍’(Pub), ‘레스토랑’(Restaurant), ‘비디오 게임 센터’(Video Game Centre) 등이 써진 영어 간판이 즐비해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러시아가 사실상 유일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국가이고 올해 1∼5월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 수가 2019년 한 해 동안 방문한 수의 3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지만, 러시아어나 중국어 표기는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북한 측의 초대로 호텔 식당에서 식사한 기자들은 전채요리 4종, 주요리 7종, 디저트 3종 등 14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다고 한다. 이 코스는 1인당 10달러에 불과했다.

호텔은 1박에 90달러로 다양한 크기의 수건, 다리미, 일회용 세면도구, 특산 음료로 가득 찬 미니바 등이 비치됐다. 발코니에서는 수㎞ 해변이 내려다보였다.

다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이용 중’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12일 오전까지 해변은 텅 비어 있었다.

호텔 2층에는 아침부터 정장을 입은 남녀가 당구를 치고 있었는데 이들은 점심 기자회견 후와 저녁에도 당구를 쳤다. 늦은 밤 기자 대부분이 방으로 들어간 이후에야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 기자는 “이 커플은 최악의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공원 벤치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 바 테라스에서 맥주잔을 들고 앉아 있는 사람 등 다른 사람들은 강한 햇볕 아래에서 휴가객인 척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북적이는 리조트의 모습을 ‘연출’했다는 뜻이다.

이 기자는 12일 저녁 해변에서 러시아 관광객을 마주쳤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기자에게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서 이 휴양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도착한 11일 이후에야 일광욕하거나 물놀이하는 북한인 등 ‘생명의 신호’가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기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라브로프 장관이 도착한 날에 맞춰 원산에 온 것, 당구장 커플의 행동 등 여러 의심스러운 장면들이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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