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8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려온 MVP 김도영(22)의 콜업을 확정했다.
KIA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3-2로 승리했다. 전날(7월 31일) 연패를 끊어냈던 KIA는 48승 4무 47패로 승패 마진 +1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안정적인 호투 릴레이가 인상적이었다. KIA 선발 이의리가 5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순조롭게 시작했다. 뒤이어 김대유(0이닝)-김시훈(2⅓이닝)-최지민(⅔이닝)-한재승(1이닝)이 차례로 나와 사사구 없이 무실점 피칭으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이적생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시훈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노시환에게 병살을 끌어내고 채은성을 땅볼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상대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재승은 KIA가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노시환을 삼진, 채은성에게 땅볼로 돌려세운 뒤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대주자 이상혁을 3번의 견제 끝에 아웃시키고, KIA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이를 재확인하면서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1회부터 한화에 2점을 내줬으나, 금방 갚아줬다. 상대 실책으로 인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회말 2사에서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최형우의 땅볼 타구 때 1루수 채은성이 악송구를 범하자, 2루에 있던 김선빈이 빠르게 홈을 밟았다. 뒤이어 나성범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끝내 한화 선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10개의 공을 던지게 했고 나성범이 곧장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한준수는 류현진 대신해 올라온 조동욱의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고, 이것이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서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오늘(1일) 팀 승리에는 김시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필승조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2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한재승 또한 1점차 박빙 상황에서 팀 중심 타선을 너무나도 잘 막아줬다. 이틀 연속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야수 쪽에서는 나성범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한준수가 찬스 상황에서 결승타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해줬다. 8회초 박찬호의 호수비도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만원사례로 응원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경기 직후 KIA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빠르면 3일 한화전, 늦으면 5일 부산 롯데전에서 복귀 예정이었던 김도영이 조기 복귀한다는 것. 김도영은 올해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27경기 소화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첫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고 이날 목포과학기술대와 연습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당초 계획은 2일 한일장신대와 연습 경기에 한 차례 더 출전하는 것이었으나, 혹시 모를 부상 위험을 이유로 콜업을 결정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도영이 2일 한화전에 콜업돼 대타 출전을 할 수 있다. 목포과기대와 경기에서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대학팀과 평가전에서 몸에 맞는 공이나 부상이 있을 수 있어 1군으로 올리게 됐다. 김도영이 오면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에 있어 7월은 악몽과 같았다. 6월 승률 리그 1위(15승 2무 7패·0.682) 기록이 무색하게 7월 막판 7연패로 승률 9위(6승 1무 12패·0.333)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7월 마지막 경기에서 1점 차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8월 첫 경기에서는 선두 한화마저 잡으면서 달라질 한 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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