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 샤넬백을 신발로도 교환…사이즈 누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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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가 ‘김건희 선물용 건넨 가방 2개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임자’ 밝혀질지 관심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5.12 뉴시스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5.12 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으로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를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에서 신발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발이 김 여사의 신발 치수와 같거나 비슷하다면 김 여사가 선물 교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신발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신발 치수’가 중요한 만큼 법조계 안팎에서는 ‘신데렐라 수사’라는 말도 나온다.

● 샤넬 신발, 김 여사 신발 치수와 같은지 조사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건네준 샤넬 가방 2개가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전인 2022년 4월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전달했다. 취임식 뒤인 그해 7월엔 1271만 원의 샤넬 가방을 건넸다. 전 씨는 두 가방이 ‘김 여사 선물용’이 아니었으며, 자신이 유 씨에게 제품 교환을 부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씨는 첫 번째 가방을 다른 모델의 가방과 신발로 교환했고, 두 번째 가방은 다른 가방 2개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각각 80여만 원, 200여 만 원의 추가금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6·3 조기 대선 이후 전 씨를 불러 조사하며 샤넬 가방 교환 내역, 행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 제품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6.03 사진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6.03 사진공동취재
검찰은 특히 신발의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유 씨가 교환한 신발이 김 여사의 신발 치수와 비슷할 경우 김 여사가 교환을 지시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 씨를 불러 조사할 당시에도 ‘신발은 치수가 있는 만큼 줄 사람이 특정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는 몰랐다’는 전 씨의 주장과는 달리 김 여사가 이 선물들의 존재를 알았고, 유 씨에게 교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발의 행방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김 여사의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이 통일교 각종 현안에 대한 청탁 차원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올 4월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 할 당시 영장에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통일교의 YTN 인수 △통일교 행사에 교육부 장관 참석 등의 통일교 청탁 사안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바 있다. ● 건진 ‘인사 불만’ 문자, 김 여사 최측근이 수신

한편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취임 전후인 2022년경 김 여사 측에 인사 관련 불만을 표시하며 보낸 문자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2022년 3~5월 사이 김 여사 측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에서 내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나를 희생양으로 삼는 걸 보고 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고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여사 측 연락처로부터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신 문자가 왔다고 한다.

검찰은 최근 전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이 문자 메시지들이 수신된 휴대전화의 명의가 김 여사의 최측근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 컨텐츠 시절부터 비서로 일하며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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