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출신 宋, 친윤-영남 지지로 원내대표 선출
“변화와 쇄신 취지 공감” 혁신위 구성 제안
김용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 하면 물러날 것”
宋 “혁신위에서 결정하는 게 마땅” 결정 미뤄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선출 직후 “한 순간도 웃을 수 없다. 어깨가 너무 무 겁고 내 모든 것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역대 최다 득표 당선이라는 대선 결과를 내준 뒤 뼈를 깎는 반성과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공보물에 “계파 없이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똑같이 담으며 당내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107석 의석 수로는 거대 여당에 맞설 원내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송 원내대표가 풀어야할 난제로 꼽힌다.
● 옛 친윤·영남 지지에 宋 과반 당선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를 거쳐 온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친한(친한동훈)계인 수도권 김성원 의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은 30표, 부산·경남(PK) 이헌승 의원(4선·부산 부산진을)은 16표에 그쳤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 확장 과제를 안고 있는 국민의힘이 또 다시 TK 원내대표를 택하면서 변화와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에서 참패하고 당 지지율이 21%인데도 당이 변화의 의지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선출 당시 친한계 지지를 받은 김태호 의원이 34표를 얻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이 30표 확보에 그치면서 “친한계가 확장된 게 아니라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 宋 “김용태 위원장 임기는 6월 30일”
송 원내대표는 또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관련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혁신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 의결을 통해 5대 개혁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로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도 송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될 추경안은 물론 대통령 형사재판 중지법(형사소송법)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방송 3법 등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만큼 대여 투쟁 전략 마련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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