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살린 ‘뺄셈의 미학’…선재스님
지난 2월 말 서울 안국동 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종교 기자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시연회가 열렸다. 선재 스님과 함께 잣 칼국수를 만드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스님이 직접 만든 요리를 기자들끼리 사이좋게 ‘시식’하며 안성재 셰프처럼 감탄사를 쏟아내는 자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조리대에 올려진 잣 바구니와 오이, 참외 등 재료를 보고는 ‘아 직접 해먹는 자리구나’ 싶었다. 큼지막한 앞치마를 두르고 흐르는 물에 두 손을 씻었다.
요리하기에 앞서 먼저 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미 몇차례 인터뷰를 통해 스님의 요리 철학을 대강 알고 있던 터였다. 스님은 “자연에서 온 식재료에 감사하고, 또 이 음식을 먹을 사람을 생각해서 약을 만든다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음식을 예쁘게 차려서 맛있게 먹을까 하는 생각과는 근본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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