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가 '금맥'으로 부각되며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용평가사들이 잇달아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기업 정보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컨설팅과 광고 업무에까지 발 벗고 나서며 공격적으로 먹거리를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평가데이터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본업 이외에 데이터 판매·중개 업무를 벌이겠다고 신청했다. 한국평가데이터는 다음달 중으로 프랑스 민간 수출보험기관인 코파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럽 지역 기업 정보와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는 이례적으로 유럽에 특화한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첫 기술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술신용평가는 기업 상품 홍보와 광고 업무를 하겠다며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이 회사 주력 업무는 기술특허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신용과 기술 가치를 평가하는 것인데 업무 범위를 대폭 늘렸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디앤비는 금융상품 광고·홍보와 함께 데이터 분석 컨설팅 업무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신용평가업계는 금융기관이 개인·기업 정보를 활용해 여신심사에 활용하고, 기업체가 거래처 신용을 관리해 부실채권을 예방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