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정기검사인 만큼 건전성, 내부통제 등 경영 실태 전반을 두루 살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8일부터 카카오뱅크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통상 정기검사는 약 4주간에 걸쳐 진행되며 필요 시 1~2주 연장한다. 금감원이 카카오뱅크 정기검사에 나서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엔 시장 안착을 위해 정기검사를 받지 않다가 2021년 처음 검사가 이뤄졌다. 당시 검사에서는 대주주 신용 공여 금지 위반 등으로 기관 주의와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번 검사는 두 번째 정기 검사로 예금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가계 및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1분기 기준 약 44조 3000억원이다. 가계 여신이 42조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신용대출이 17조 1000억원, 전·월세 11조 8000억원, 주택담보대출 13조 1000억원이다. 주담대만 놓고 보면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월 말 기준 역대 최대인 32.8%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30%)를 준수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인터넷은행의 중·신용자 의무 대출 비중 상향 조정’이 현실화하면 새 정부에서 이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 최근엔 다양한 투자 서비스와 연결해 투자 플랫폼 수익도 확대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를 출시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4월 말부터 벌인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 정기검사는 빠르면 이번 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말 검사를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검사 기한을 이번 주까지 2주 연장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은행의 내부통제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신한은행에선 17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과 19억원대 사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연말로 예상하나 금감원 안팎에선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부터 은행권에서 잇따른 부당대출 사고로 은행 검사가 앞당겨진 점 등을 고려해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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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데일리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