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가 지난해보다 4곳 늘어 총 206곳(41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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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해외 점포는 6곳(지점 4개, 사무소 2개)이며 사무소 2곳이 문을 닫아 순증 규모는 4개로 집계됐다.
점포 유형별로는 지점이 92개로 가장 많았고, 현지법인은 60개, 사무소는 54개였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가 각각 20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17개), 중국(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해외점포 중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압도적이었다.
해외점포의 재무규모도 확대됐다.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과 지점을 기준으로 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217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억8000만 달러(3.3%) 늘었다. 이는 국내은행 전체 자산의 8.2%에 해당하며, 전년(7.4%)보다 비중이 커졌다. 국가별 자산규모는 미국이 357억9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중국(318억3000만 달러)과 홍콩(247억4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로 전년보다 0.2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은행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0.54%)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캄보디아(+1.75%포인트), 네덜란드(+1.49%포인트) 등을 제외하면 주요국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인도네시아(–3.36%포인트), 싱가포르(–0.33%포인트), 베트남(–0.24%포인트) 등에서는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6억1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3% 늘었다. 총이익(이자·비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억2900만 달러), 싱가포르(+4900만 달러)에서 순이익이 늘었고, 인도네시아(–5600만 달러), 중국(–2700만 달러)에서는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적자가 1억5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600만 달러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 평가에서는 캄보디아 소재 점포가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10등급), 일본·필리핀(1–등급)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 베트남, 미얀마 소재 점포의 현지화 등급은 각각 전년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