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부싸움을 말려 달라고 요구한 학부모의 민원 사례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황당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쓰레드에는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수록된 한 사례가 공유됐다.
사례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전화를 걸어 대뜸 “지금 남편이랑 싸웠다.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 달라”며 중재를 요구했다. 이어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니까 교사가 개입해야 한다”며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A씨가 끝내 거절하자 학부모는 호통을 치며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는데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왜 안 끼어드냐”, “무책임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사례가 알려지자 일부 교사들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며 자신의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한 학부모가 시어머니와 다투고 집을 나와 남편과도 싸운 뒤 새벽 1시에 전화를 걸어 울면서 상담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한 학부모가 자기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 보니 생일 파티 초대를 받지 못한 게 이유였다”는 경험을 전했다.
교사들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요즘 교사들이 극한직업이라는 이유를 알겠다”, “저런사람들이 어떻게 학부모가 됐는지 이해가 안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