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관세협상 앞두고 … 李대통령 '기업 프렌들리'
14·15일 연쇄만찬… 美 투자계획·애로사항 등 청취
구윤철·김정관 내주 방미…2+2 협의체 재가동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각각 면담하고 대미 통상 협상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의선 회장, 15일 구광모 회장과 각각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회장들에게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다음주 취임 직후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멈췄던 한미 '2+2(재무·통상 수장) 고위급 협의체'가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특사단도 이르면 다음주 미국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연쇄 회동은 한국이 미국에 제시할 투자계획 등을 점검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루이지애나주에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지어 원자재부터 조립까지 '미국산'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LG전자는 '트럼프 관세'에 대응해 테네시주 가전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각각 배터리와 양극재 공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들이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및 수입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한국산 상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정부는 대미 투자 확대와 주요 산업 간 협력, 방위비 분담금 상향 조정 등을 포함한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농축수산품 시장 추가 개방과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 등 비관세장벽 완화도 함께 테이블에 올라 있는 상태다.
[오수현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