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국힘 후보들, 한덕수 단일화 홍준표, 안철수 “원샷 경선” 김문수 “콘클라베” 한동훈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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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로 기운 한덕수] 국힘 단일화 3대 변수
② 국힘 일각 “입당 약속 필요”
‘제2 후단협’ 내부 분열 발생 우려… “당분간 무소속 활동해야” 주장도
③ 내달 11일이 후보등록 마감일
그전에 성사돼야 ‘기호 2번’ 사용… 무소속 후보땐 黨선거자금 못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가 이르면 30일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 백가쟁명식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원샷 경선’, ‘콘클라베’ 방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 경쟁력 조사 등의 의견이 쏟아진 것. 정치권에선 단일화 방식과 함께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단일화 시점 등이 단일화의 3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국민의힘 일각 “단일화 시 입당 약속해야”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1차 변수로 꼽힌다. 29일 2차 경선 발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곧바로 단일화 협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명이 결선을 치러 5월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2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기다렸다가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최종후보 확정 전 경선에 참여하면 컷오프된 후보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약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단일화 조건에 입당이 포함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한 권한대행이 입당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선 노 전 대통령 후보 교체를 주장하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가 결성되는 등 극심한 내부 분열이 발생했다. ‘제2의 후단협’ 사태를 막기 위해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입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 내 반(反)이재명계 등을 포함한 빅텐트를 추진하기 위해 한 권한대행이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단일화 방식도 백가쟁명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서더라도 각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 박수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과 한 권한대행) 두 분이 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여 교황 뽑듯 콘클라베 하듯이 합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이 의원, 한 권한대행 등이 비밀투표를 통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 김 전 장관 측은 김문수의 ‘문’과 한덕수의 ‘덕’을 합해 나라를 구한 ‘을지문덕’이라고 홍보하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 번의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취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단일화를) 피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가 대선 후보가 안 되더라도 원샷 경선해서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게 옳지 않냐”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이재명과 1 대 1로 (여론조사)해서 결과를 비교하는 게 공평한 방법이 아닌가”라고 했다. 안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제안한 두 차례 토론회 후 원샷 국민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 최종 결선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선 “힘들다고 본다.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지금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한 전 대표는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경선에서 승부하는 게 자신 없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 밖에 월등하게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 5월 11일까지 단일화 불발 시 ‘기호 2번’ 못 써

단일화 방식이 정해지더라도 촉박한 일정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국민의힘 경선에서 뽑힌 후보가 등록을 한 후에 한 권한대행이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면 ‘기호 2번’은 사용할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5월 25일 전에 단일화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한 권한대행은 무소속 기호를 사용해야 하고 선거보조금 등 당의 자금도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내에선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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