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명(90% 득표율로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현실화하면서 국민의힘 내에 이를 겨냥한 비판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8일 “사실상의 이재명 대관식”이라고 말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히틀러보다도 강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극 독재정당임을 입증한 사실상의 이재명 대관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재명 폴리페서 사조직인 성장과통합은 특정 인사를 차기 정부 요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대선도 치르기 전에 자리 나눠먹기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89.77%의 득표율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에도 없었다”며 “조선노동당에서나 볼 수 있는 득표율로, 경선이 아니라 총통 추대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세력은 ‘압도적 승리’라고 자랑했지만, 이는 지난 3년 동안 민주당의 ‘1인 지배 독재체제’의 결과일 뿐”이라며 “이 후보가 전임 당 대표의 지역구를 꿰차 국회에 들어온 이래 민주당에서 한 일은 숙청과 보복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과거 당내 주도권 싸움을 벌였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점,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당헌·당규를 개정한 점, ‘비명(非이재명)계’ 대다수를 떨어뜨린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등을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이날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능가하는 새로운 제왕이 나왔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돌프) 히틀러도 과반 이상 득표한 적이 없었다”며 “히틀러보다 훨씬 더 강한 모습으로 지금 등장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이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사라질 것이란 얘기는 선동이 아니고 사실”이라면서 “먹사니즘이라는 가면을 확실하게 찢어버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