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출마한 개혁신당 후보
선거 전 경찰에 범행사실 시인
“보수 지지표 분산 방조한 것”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권력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10일 경찰을 향한 공세를 벌였다. 경찰이 지방선거 전 자작극임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고, 결과적으로 보수 지지층의 ‘표 분산’으로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시 후보(현 부산시장)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후보 사건을 담당한 경찰 지휘라인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정이한이 목에 깁스를 한 채로 테러 자작극이라는 대형 선거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데도 경찰은 그 사실을 유권자에게 꽁꽁 숨겼다”면서 “정이한은 테러 피해자를 자처하며 허위 사실로 유권자를 속이고 다니는 현행범이었다. 경찰이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정이한의 선거범죄를 적극 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환도 비공개로 진행됐고, 브리핑도 없었으며, 구속영장 청구도 미뤘다”면서 “오로지 보수표 분열을 통해 전재수 후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 “정이한의 테러 자작극 자백은 5월에 이미 경찰청을 통해 청와대에 보고됐을 것”이라며 “언제 어디까지 보고 됐는지, 언론에 알리지 않고 완주하는 추가 범죄를 왜 방조했는지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등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1 [부산=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0/134274892.1.jpg)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정이한 후보에게 투표할 부산시민을 훨씬 적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며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고, 선거 전에 알았다면 부산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지방선거 국면이었던 4월 부산 금정구에서 유세를 하다 행인이 던진 음료 컵을 피하려다 쓰러져 뇌진탕 등을 입은 것처럼 꾸몄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후보는 지방선거 전 경찰에 출석해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한 의원 등이 주장하는 ‘은폐 의혹’은 경찰이 일찌감치 정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에 대한 자백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선거 전 공개하지 않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전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 후보 등 3파전 양상으로 치러졌는데, ‘테러 자작극’ 의혹이 선거 전에 알려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취지다.개혁신당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해 조치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몰랐다. 그런 사람(정 전 후보)이 저희한테 얘기해줬을 리도 만무하고, 경찰도 저희에게 (수사 사실을) 통보 안했다고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 의원을 겨냥해선 “거기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건 다른 정치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원래 직업(검사)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런 식으로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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