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로 향한다.
23일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유 의원은 먼저 폴란드에서 방산업체 등을 만나고 현지에서 다시 우크라이나로 향한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현지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 뒤 다음주 중 귀국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또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방금 전 제 보좌진과 단 둘이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며 “2022년 개전 후 국회의원 개인 자격으로는 최초의 우크라이나 방문이라 나름의 사명감과 비장한 각오”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의회와 얄타유럽전략(YES) 특별회의의 공식 초청장을 받게 된 것은 최근”이라며 “미러 간에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전이 아주 짧은 기간 내에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은 현재까지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그는 “모니터링단, 전훈분석단. 그 명칭이 무엇이 됐든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북한군을 우리 군 당국에서 살펴보고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남의 나라 전쟁에 왜 우리가 개입하려 하느냐’는 야당의 극렬한 반대와 현재 국방장관 등 주요 직위자가 공석인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에 우리 군 참관단을 파견하는 것에 목소리를 낼 수도, 그 명분을 강하게 주장할 수도 없는 신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재래식 조우전부터 최신 현대전을 익히며 전투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북한군이 실제로 어떻게 전장을 누비고 있는지, 우크라이나군 수뇌부와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들어보려 한다”며 “또 드론전, 전자전, 하이브리드전 등 첨단 현대전 양상에 대한 그들의 조언을 우리 군과 공유해 군이 제대로 된 대응책을 수립하도록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함”이라고 부연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 의원들과의 접견을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자유 진영 두 국가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함”이라며 “곧 개최될 YES 특별회의에 참가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저에게 공식 특사 자격을 부여한 것도,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니다”라며 “특권 의식은 잠시 내려놓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그들과 소통하며 우크라이나가 당면한 현실과 그 교훈을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위협의 수준이 급속도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현대전 경험까지 갖춘 북한을 직면한 대한민국의 안보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철저한 대비를 하거나, 방관하다 위기를 맞이하거나”라며 “저는 전자를 선택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크라이나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유 의원은 지난 1993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2년간 국방부를 출입한 국방 전문기자였다. 제22대 국회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에서는 특히 드론전과 관련한 전술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