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남극 장보고기지와 K-루트 주변 등 과학연구 지역의 지형지물에 우리말 지명을 제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지명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남극 지명 우리말 공모전'을 오는 20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이 남극 연구지역 지명 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첫 시도로 남극에 우리말을 새기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공모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16개 신규 지명 대상 중 4개 지역을 선정해 의견을 받는다. 투표는 국토부와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 유튜브 홍보 영상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3차원 입체지도로 남극 대상 지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지명 유래 등 상세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수렴된 국민 의견은 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검토, 공청회 절차를 거쳐 최종 16개 지명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장보고기지에서 내륙기지 후보지까지 약 2200km에 이르는 K-루트 지역까지 공간정보 구축 범위를 넓힌다. 주요 지형지물에 우리말 지명을 부여해 체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국제 극지 연구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국민의 창의적 지혜와 우리말의 품격이 남극 땅에 새겨지는 뜻깊은 과정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연구 지역의 고유 지명 제정을 통해 남극조약 체제 내 평화적 연구 활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