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관 부재 장기화…매일같이 국회 출석하는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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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 이달 들어 총 4일(평일 기준)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국회에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국방부장관과 본 직책인 국방부차관 등 ‘1인 3역’을 국회에서 홀로 소화한 여파다. 안보 공백은 물론 국방부 인사와 방위사업 등 국방부장관이 직접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여야가 국방부 장관 절차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행은 지난 23일까지 3·5·13·14일을 제외한 모든 일자에 모두 국회에 출석했다. 3일은 국회 본회의 개회식이 있었고, 13일과 14일은 대정부질문에서 각각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대상으로 열렸다. 김 대행의 국회 출석 일수는 정부 장·차관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 장관은 국무위원이자 국방부 장관으로써 지난 10~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했다. 4·6·21일엔 국회 내란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했고, 11·17·20일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김 대행은 국방부 차관 업무로 지난 18일, 19일 열린 국회 국방위 법안소위에 참석했다.

국방부 내부에선 장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김 대행마저 과다한 국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행의 직책인 국방차관은 군 서열에서 국방장관과 4성 장군인 대장 7명에 이은 ‘넘버 9’라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1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지휘관들은 전투준비·교육훈련·부대관리 세 축을 실전적 상황에 대비해 유지해야 하는데, 군 리더십 부재 장기화와 대리 체제에서는 결심하기 어려운 것이 존재한다”고 했다.

국방부 내부 현안도 산적하다. 군 소식통은 “장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장성 인사 역시 소수의 ’원포인트‘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자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국방부 장관의 결단이 중요한 방위사업 등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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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조속히 국방부장관 임명 논의에 속도를 내 국방부 업무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관건은 국방부 장관 임명을 꺼리는 민주당의 태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국정협의회에서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면 계엄을 또다시 선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관 임명 안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김 차관은 장관 임명 고사 뜻을 내부에 밝힌 상황이라 새로운 인사가 물망에 올라야 하는데 이를 고려해서라도 임명 논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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