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12시간 50분만에 진화… 99채 불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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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사라지고 이제 빈손” 한숨 강남구, 일단 임시숙소 7일간 제공 국토부, 임대주택 2년간 무상지원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전날 큰불로 잿더미가 된 집터를 살펴보고 있다. 약 12시간 50분간 이어진 이번 화재로 91가구 127명이 피해를 봤다. 뉴시스 “오래 간직해 온 아버지 사진도 날아가 버리고. 빈손이에요, 빈손.”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만난 김옥인 씨(70)는 간밤에 잿더미로 변한 집터를 가리키면서 “다 타버리고 무너져서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30년 넘게 이곳에 살았다는 그는 “4년 전 물난리 때 살림살이를 대부분 잃고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엔 집까지 사라졌다”고 했다. 전날 오후 3시 49분경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한 불은 1·3·4지구로 번진 뒤 12시간 50분 만인 28일 오전 4시 39분경 완전히 꺼졌다. 가건물 99채가 탔고 피해 면적은 2만8000m²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마을 안쪽 길에는 불에 탄 나무와 건축자재가 나뒹굴었고, 진화에 쓰인 소방호스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2지구 주민 전모 씨(60)는 “집은 다 무너지고 창고 하나만 남았다”면서 “자꾸 생각하면 괴로우니 일부러 괜찮다고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며 울먹였다. 이재민은 91가구 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강남구가 마련한 개포중·구룡중 체육관 임시 대피소와 호텔 등에 나뉘어 머물고 있다. 개포중 대피소에서 만난 5지구 주민 심모 씨(64)는 “아직 집이 불에 탔는지 확인도 못 했다. 걱정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2지구 주민 김모 씨(40)는 “세탁기를 돌리다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신발도 새로 사야 했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선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35건의 크고 작은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마을은 1970, 80년대 철거민 등이 모여 형성된 판자촌으로 목재와 합판, 비닐로 지은 가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구룡마을 재개발을 맡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2017년부터 주민들에게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감면한 공공임대주택 등을 제공하며 임시 이주를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전체 1107가구 중 967가구가 이주했지만 140가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주민의 경우 새 아파트 분양권 등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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