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병석에 있으니 전쟁이 더욱 어리석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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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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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1118일을 맞은 18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투병 생활을 통해 전쟁의 부조리함을 깨닫게 됐다며 전 세계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보낸 서한에서 “(병에 걸려 누워 있는 동안) 전쟁이 더욱더 어리석게 느껴진다”며 “인간의 연약함은 영원한 것과 사라질 것, 삶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히 깨닫게 한다”고 썼다 이어 “전쟁은 공동체와 환경을 파괴할 뿐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면서 “외교와 국제기구가 새로운 활력과 신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부분 휴전한 우크라이나전의 종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종교는 민족들의 영성에서 형제애와 정의에 대한 열망, 평화에 대한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교계가 전쟁 종식에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교황의 건강은 최근 호전되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은 다음 달 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만난다고 이날 공개했다. 교황이 그전에는 퇴원할 것으로 예상돼 교황청이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사에 보낸 서한이 공개되기에 앞서 16일에는 교황이 입원해 있는 제멜리 병원 내 예배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교황이 대중과 소통을 점차 늘려나갈 만큼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교황의 상태에 약간의 개선이 있었으며, 지난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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