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어린이·청소년 27명 중 1명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만 5∼19세 아동·청소년 중 ADHD 진료를 받은 환자는 15만2200여 명,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8만8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두 질환을 앓은 청소년은 총 24만700여 명으로, 전체 아동·청소년 인구(약 650만8000명)의 3.7%에 해당한다. 이는 이 연령대 청소년 27명 중 1명꼴로 ADHD 또는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8만800여 명이 진료를 받았던 2017년과 비교해 8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ADHD 환자 비율은 5∼9세가 2.9%로 가장 높았고, 10∼14세(2.6%), 15∼19세(1.7%)가 뒤를 이었다. 우울증의 경우 15∼19세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으며, 10∼14세(0.84%), 5∼9세(0.14%) 순으로 나타났다.
좋은교사운동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ADHD 환자가 30만 명, 우울증 환자가 1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단체는 “학교폭력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위(Wee)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으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정서행동특성검사 이후 2차 기관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비율도 27%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서·행동 지원 전문교사를 학교에 배치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차원의 조기 개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