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교사 123명 설문조사
2년전 73%보다 부정 응답 상승
전면 시행 2년을 맞은 고교학점제에 대해 서울 지역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은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가 고등학교 교사 123명을 대상으로 ‘서울형 고교학점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수업 운영과 평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시행 이후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여러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부담’의 응답률이 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평가의 어려움’(75.6%), ‘수업 시간 조정의 어려움’(64.2%), ‘과소·과밀 학급 수업 운영의 어려움’(39%) 등의 순이었다.
교육과정 운영의 가장 큰 문제로는 ‘고1 1학기 진로 결정으로 인한 어려움과 혼란’이 76.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어 ‘학급 공동체 붕괴로 인한 부적응 학생 증가’(55.3%), ‘보편 공통 교육 약화로 인한 사회 소양 의식 저하’(52.8%), ‘행정 업무 폭증’(50.4%) 등도 문제로 지목됐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이유였던 ‘학생 참여 수업 확대’와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 감소’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대다수였다.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2.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긍정 응답은 4.9%에 그쳤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고등학생 때 진로를 결정해 특정한 수업만 듣는 것은 오히려 세상과의 단절을 초래한다”며 “공통 과목을 폭넓게 배워 아이들이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보편적이고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세계적 교육의 방향과 학생 발달 원리에 부합하는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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