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지민구]과거보다 길어질 금리인상기… 영끌-빚투에 울리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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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경제부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관심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한은이 백투백(2차례 연속) 인상에 나설지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은이 앞으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재 상황에선 어떤 지표를 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이 확실한데, 물가 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온통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쏠렸던 탓에 금융 소비자 관점에서 간과한 점이 하나 있다. 사실 소비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울 지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다. 가장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기는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폭발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컸던 2021년 8월∼2023년 1월이다. 당시 한은은 유례없던 0%대 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연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고 단기전에 나섰던 때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뛰는 상황까지는 과거와 비슷하다. 이번에는 한국만의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다. 올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보다 15.6% 늘었다. 증가율이 1988년 1분기(1∼3월)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득이 늘어나면 대체로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유례없는 소득 증가에 따라 물가 상승세도 과거보다 더 높고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 호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흐름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고, 통화 정책도 이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장기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 3.0%의 기준금리 시대는 사실상 정해졌다. 앞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외부 변수에 따라 연 4.0%를 넘어설지도 모를 일이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부터 당연한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연 1.0∼2.0%대의 기준금리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뒤에 찾아올 수도 있다. 기존에 빚을 낸 상태라면, 심지어 짧은 주기의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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