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최근 프로야구계는 KIA 간판타자 김도영의 ‘최연소 시즌 40홈런’ 달성 여부를 놓고 시끌시끌했다. 지난달 26일 39호 홈런을 친 김도영이 이달 6일까지 1개를 더 치면 ‘국민타자’ 이승엽(현 요미우리 코치)이 1999년 세운 ‘22세 11개월 5일’을 하루 앞당길 수 있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설명했다. 논란은 KBO의 ‘나이 계산법’에서부터 시작됐다. KBO는 그동안 기록을 세운 날짜에서 생년월일을 세로셈 하듯 빼 ‘몇 년 몇 개월 며칠’로 나이를 계산했다. 달마다 말일이 28∼31일로 달라 실제 날짜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 방식이다. 실제 날짜로 따지면 이승엽은 생후 8374일 만에 40홈런을 기록했다. KBO가 김도영의 기록 달성 마지노선으로 잡은 6일은 김도영이 태어난 지 8375일 되는 날이었다. 6일이 아니라 4일까지 홈런을 쳤어야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고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등록 생년월일이 음력과 양력으로 뒤섞여 있다는 점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승엽은 음력, 김도영은 양력으로 등록됐다. 1976년 8월 18일로 등록된 이승엽의 양력 생일은 10월 11일이다. 이를 KBO 방식으로 계산하면 이승엽은 ‘22세 9개월 12일’에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이 22세 9개월 12일이던 올해 7월 14일까지 친 홈런은 27개였다. 이 계산대로라면 ‘최연소 시즌 40홈런’이 아예 언급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본보가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지적한 뒤에도 KBO는 기존 계산법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김도영의 40호 홈런이 8일에야 나와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KBO의 계산법에 따라 그의 최연소 기록은 마지막 순간까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고, 달성 속도도 매년 빨라지는 상황에서 김도영의 새 기록 달성은 당연히 흥행에 도움 될 소재였다. 하지만 이런 찝찝한 기록이 프로야구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까. 프로농구에서는 2003∼2004시즌 최종전 때 ‘밀어주기’로 한 경기 최다 득점(70점)과 최다 3점 슛(22개)을 비롯해 각 부문 2위 기록까지 한꺼번에 나온 적이 있다. 이 여파로 올해 2월 KCC 허웅이 무려 51점을 넣었음에도 역대 3위에 그치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KBO는 과거 오류를 스스로 바로잡은 적이 있다. 수기로 작성됐던 기록을 2020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찾아내 전준호의 역대 1위 ...
[광화문에서/김배중]3년 연속 천만 관중 프로야구… 속도보다 방향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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