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포항스틸러스전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광주FC의 부실 행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광주는 지난해 12월 17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23년 영입한 아사니에 대한 3000달러(한화 약 420만 원)의 연대기여금을 제대로 송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는 FIFA의 징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구단 담당자의 휴직과 이직으로 인해 행정상 공백이 발생했다. 문제는 그사이 광주는 징계 여부도 모른 채 10명 이상의 선수를 영입한 것. 규정상 부정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몰수패 가능성까지 제기됐었다.
계속되는 비판 속 대한축구협회는 광주의 FIFA 징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축구협회는 “행정 실수로 인한 사고”라며 “고의성이 없다. 지금까지 진행된 광주 소속 선수들이 ‘무소속 선수’ 판단을 무리가 따른다”라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광주의 경기 결과를 번복하기보다는 귀책사유가 없는 선수들의 자격을 보장하고, 리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 이정효 감독은 말을 아꼈다. 18일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 2025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구단의 행정 문제에 대한 질문에 ““그 이야기보다는 축구 이야기를 먼저하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심판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제 김판곤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다른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북현대와 FC안양 경기에서 전반 막판 콤파뇨 선수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와 엉켜서 넘어진 부분이 있다. 일부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점프를 뜨지 않고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입는다. 우리 조성권 선수도 그랬고, FC서울의 이승모도 그랬다. 크게 다칠 뻔했다. 그 부분에 대해 보호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더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심판들도 해당 부분에 대해서 위험한 파울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해 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이 같은 파울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선수들이 먼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위험한 파울이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그런 파울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인지하길 바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구단에 대한 행정 비판을 선수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 이정효 감독은 “구단 이야기에 대해 따로 선수들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냥 훈련을 열심히했다. 포항전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상대가 크로스 공격이 많기 때문에 높이에 대해 집중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대처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정효 감독은 “(구단 소식과 관련해) 핑계 대고 싶지 않다. 그냥 저는 제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