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은 18일 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긴 시간 동안 리그에서 승리가 없어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승리가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크게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18일 대구아이엠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구FC를 1-0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긴 시간 동안 리그에서 승리가 없어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승리가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이날 전까지 서울은 긴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5일 울산 HD와 원정경기(0-0 무)부터 이달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0-0 무)까지 리그에서 7경기 무승(4무3패)이었다. 리그 마지막 승리는 3월 29일 대구와 홈경기(3-2 승)였다.
그러나 이날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 후반 2분 크로아티아 출신 스트라이커 둑스가 대구 수비수 김현준의 공을 뺏은 뒤 기회를 잡았다. 이어 린가드의 왼발 슛을 상대 골키퍼 한태희가 쳐내며 흘러나온 공을 둑스가 마무리했다. 이후 서울은 수비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승점 3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지만, K리그1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둑스의 데뷔골이라 더욱 반가웠다. 김 감독은 “둑스는 계속 적응하고 있다. 그간 골이 잘 안 터져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둑스의 골로 팀 전체가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의 경기력이 꾸준히 좋지 않았다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했다. 다만, 골이 필요했다. 오늘은 결과까지 만들어서 자신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경기라 생각한다. 선수단 전체에 힘을 불어넣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정승원도 칭찬했다. 3월 대구전에서 정승원은 전소속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역주행 세리머니’ 도발을 펼쳤다. 그리고 2개월 만의 재대결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승원이는 풀타임을 뛰게 할 계획이었다. 승원이가 경기 중에 계속 웃더라. 승원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즐겁게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 정승원이 18일 대구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원정팬 앞에서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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