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정 인수위 이전 공식화
경기도 내 타지역으로 이전후
가족형 테마파크로 조성 계획
비대위·마사회 노조 집회
"지역경제 파급 큰데 졸속 이전
추가 주택 공급 땐 도시 마비"
민선 9기 경기도정 인수위원회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지역사회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은 과천 경마공원을 도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가족형 테마파크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과천시민과 경마공원 노동자들은 "충분한 논의 없는 졸속 이전 추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추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지난 28일 문화·예술·체육·관광·콘텐츠 분야 핵심 과제를 발표하면서 과천 경마공원 이전 계획을 제시했다.
문화예술특위는 현재 과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공원)을 도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뒤 그 자리에 경마와 승마, 체험·휴양 기능을 결합한 가족형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치 의향이 있는 시군과 협력해 이전 후보지 선정과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는 과천 경마공원 이전이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도민 중심의 문화·관광 인프라 재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승마 체험과 레저, 가족 단위 관광 수요를 결합해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와 정치권이 충분한 협의와 영향분석 없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이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닌 지역경제와 일자리,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정부가 이전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종사자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산업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대 여론은 거리 집회로도 이어진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30일 '과천경마공원 사수 범시민 차량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번 집회는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경제와 일자리, 공공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성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라며 "정부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과천시민은 "공원을 짓겠다고는 하지만 결국 신축 아파트 옆에 딸린 공원일 뿐"이라며 "경마장 이전 용지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1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과천 방첩사 용지와 인근 경마공원 용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구상은 과천 방첩사 용지 28만㎡와 경마공원 용지 115만㎡를 이전·재배치한 뒤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6만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과천시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른 교통·교육·생활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문제를 우려하며 정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최근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 과천시의회 의장단, 지방선거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마공원 이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시장은 "경마공원은 시민과 함께해 온 공공 공간"이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반시설과 정주 여건 마련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인프라 과부하로 인해 정상적인 도시 기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천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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