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겨드랑이에서 17년간 자란 혹이 석회화돼 결국 수술로 제거받았다.
의학 학술지 큐러스(Cureus)는 29일, 미국의 30세 남성이 왼쪽 겨드랑이에서 17년 동안 자라온 양성 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종양은 2008년, 환자가 13세였을 때 초음파 검사로 처음 발견했다. 당시 크기는 약 6.6×4.5cm였다.
이후 수년간 크기 변화는 없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단단해지고 통증이 생기면서 남성은 병원을 찾았다.정밀 검사 결과, 혹은 ‘석회화된 양성 평활근종(leiomyoma)’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혹이 커지면서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했다.
20cm, 무게만 232g
종양은 피하지방 아래 조직에 단단히 붙어 있는 상태였다. 절제된 종양의 크기는 20×15cm, 무게는 232g에 달했다.최종 병리(조직) 검사 결과, 이 종양은 악성은 아니지만 안쪽 조직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 상태의 평활근종으로 밝혀졌다.
종양 안에는 돌처럼 굳은 석회화된 부분이 많았고, 일부 조직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또 혈류가 차단돼 괴사된 부분도 있었다.
이는 종양이 오래되고 커지면서 내부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나타낸다.
겨드랑이 근종은 희귀해
평활근종이란 우리 몸의 내장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일반적으로는 자궁, 위장관, 피부 등에서 흔히 생기지만, 겨드랑이처럼 평활근이 거의 없는 부위에서는 매우 드물다.
이 환자의 경우, 종양은 피부 아래 근막층에서 시작되어 지방층 사이로 천천히 자라면서 석회화가 시작됐다.의료진은 “겨드랑이처럼 평소 잘 살피지 않는 부위라도 덩어리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며 단단해지거나 아프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종, 림프절염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위해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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