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양극화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주 실적이 있는 10대 건설사 중 '1조원 클럽'을 달성한 곳은 현재까지 7곳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 3조4328억원 △현대건설 2조9420억원 △DL이앤씨 2조6830억원 △롯데건설 2조5354억원 △GS건설 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018억원이다.
이 중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1조7584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 수주에 성공해 막판에 합류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선 26일 부산 연산 10구역 재개발 정비사업(4453억원)을 따내며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수주 실적이 있는 곳 중 아직 1조원이 안 되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시공 능력 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지난달에야 군포1구역(2981억원)으로 마수걸이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상반기엔 신규 수주 없이 넘길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마수걸이 수주를 할 가능성이 남았다.
건설사 수주 실적이 양극화한 것은 공사비가 가파르게 치솟은 데다 시장 침체로 재개발, 재건축이라고 무조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서다. 건설사들이 애초에 사업성과 경쟁력을 따져 선별 수주에 나선 영향이다.
더불어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이 심해지면서 강남권 같은 인기 지역은 상위 건설사가 아니면 수주하기 어렵단 얘기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더 큰 건설사에서 오랫동안 공들인 분위기면 포기하게 된다"면서 "과거 호황기 때처럼 일단 입찰하고 본다는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귀띔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