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악화에 시멘트 출하량 ‘뚝’…4000만t 이하 급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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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악화로 시멘트 소비가 줄면서 26일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공장 내 키른(Kiln·소성로)이 멈춰 있다. 이 공장은 6기의 키른 중 4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2025.03.26.뉴시스

건설경기 악화로 시멘트 소비가 줄면서 26일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공장 내 키른(Kiln·소성로)이 멈춰 있다. 이 공장은 6기의 키른 중 4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2025.03.26.뉴시스
지방 미분양 위기 등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시멘트 수요가 1980년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시멘트사 출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월 출하량은 445만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었는데 3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인 통계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말 출하량이 1980년대 수준인 4000만t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419만t으로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들면 4000만t 선이 깨지게 되는 것.

시멘트는 건물, 도로, 항만 등 건설 산업에서 필수적인 콘크리트에 핵심적인 재료로 사용돼 ‘건설업계의 쌀’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출하량이 1990년 3200만t에서 1991년4400만t으로 오른 후 4000만t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1기 신도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이어지던 1996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6천만t을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분양 위기로 지역 건설사가 도산하는 등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시멘트 수요가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주택 착공은 같은 기간 25.0% 줄었다. 시멘트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시멘트 산업에 악재도 생겼다”며 “당분간 시멘트 생산량 증가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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