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건강비서처럼… 문진 분석-진료 추천 AI 서비스 제공할 것”

4 hours ago 5

[영올드&]
차동철 네이버 헬스케어硏 센터장
“수년간 검진결과 한눈에 정리하고
환자 증상 의료용어로 자동전환… 고령화 시대 AI 헬스케어 꼭 필요”

네이버 AI 기반 사전문진인 ‘스마트 서베이’ 자료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 AI 기반 사전문진인 ‘스마트 서베이’ 자료 화면. 네이버 제공


“앞으로 네이버를 통한다면 누구나 ‘개인 건강비서’를 둔 것처럼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차동철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의료혁신센터장(사진)은 ‘네이버 케어’에 대한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내 건강 관심사에 맞는 정보를 모아주고, 증상에 대한 사전 문진을 통해 진료 과목을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차 센터장은 “의료진 부족과 고령화 속도 등을 감안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헬스케어 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동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에 합류해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앙한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내 병원인 헬스케어연구소에 시범 도입한 ‘스마트 서베이(Smart Survey)’가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은 AI 기반 사전 문진으로, 진료 전 온라인으로 받은 환자의 병력 청취 결과를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해 전자 의료 기록(EMR)에 기록한다.

차 센터장은 “병원에 가면 접수할 때 어디가 아픈지 설명하고, 또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제일 길다”며 “진료 전에 증상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의사들이 사용하는 의료 용어로 변환해 EMR에 입력하기 때문에 환자는 더 정확하게 자신의 증상을 전달하고, 의사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빠르게 결정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외부 병원에서는 “레지던트가 예진을 본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헬스케어연구소가 활용하는 ‘페이션트 서머리(Patient Summary)’는 특히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솔루션이다. AI 요약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몇 년치 건강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정리·분석하고 검진 결과 이력 관리를 해준다.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고 개인화된 건강 상태 메시지도 보낸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보이스 EMR’도 네이버 사내병원은 물론이고 건국대병원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진료 내용을 음성인식 기술로 EMR에 자동 기록하는 이 서비스는 곧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차 센터장은 의료 AI의 한계도 명확히 짚었다. 그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분야에서 AI는 보조 역할”이라며 “나의 치료와 의사 결정을 AI에 맡기고 싶지 않다. 넓은 의미에서 ‘AI 의사’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