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국내 리테일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선다. 고액자산가 전용 통장을 신규 출시하고 자산관리(WM) 부문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소매금융 사업에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고객 분류 체계도 쇄신하고 이에 맞춘 고객군별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통장 상품을 다음달 새로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수신 잔액 기준으로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데, 수신 잔액이 많을수록 더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자산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액을 예치할수록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만든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상황에서 고금리를 찾는 자산가를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SC제일은행의 이 같은 리테일 부문 강화 행보는 이광희 행장이 취임 직후 밝힌 경영전략과 궤를 함께한다. 올해 초 취임식에서 이 행장은 “글로벌 눈높이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소매금융에 대해서 “SC그룹도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솔루션과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유효한 새로운 전략”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테일 부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고객 분류 체계 개편에도 나선다. 아직 구체적으로 기준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보유 자산별로 고객군을 분류한다. 이후 개편된 기준에 따라 고객군 분류 명칭을 붙이고, 고객군별 서비스나 상품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SC그룹 차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또 SC제일은행은 올해 중으로 WM 신규 브랜드도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압구정PB센터를 비롯해 압구정동지점, 압구정로데오지점을 각각 운영 중인 SC제일은행은 압구정 인근에 자산관리 클러스터 형성을 준비 중이다. 신규 센터 개설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 경쟁에도 뛰어드는 등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기존에 SC그룹의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을 살려 이와 연관된 신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분류 기준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