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골프플래닛] 임성재가 오전 5시에 하루를 시작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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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2 14:23 수정2025.01.22 14:23

21일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프로암을 마친 임성재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강혜원 프로

21일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프로암을 마친 임성재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강혜원 프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임성재는 프로암에서 가장 빠른 티타임을 받았다. 오전 7시. 본대회에서는 첫 티오프 시간이 8시 50분이지만 프로암은 그보다 약 두시간이 빠르게 시작됐다.

임성재는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프로암을 준비했다. 아침 식사도 걸렀다. 워낙 이른 시간인 탓에 한기가 몰려왔다. 털모자를 쓴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임성재가 프로암 9홀 플레이를 마칠 무렵에야 기온이 올라 따뜻해졌다. 프로암을 마치고 만난 임성재는 "이렇게 일찍 프로암을 치는 건 거의 없는 일이라 추워서 혼났다"고 웃었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임성재는 연습으로 마무리한 뒤 오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따.

이번주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다른 PGA투어 대회와 달리 수요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코스도 2곳에서 진행된다. 예선 이틀 동안 북코스와 남코스를 한 번씩 치고 3, 4라운드에 남코스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지난주 아쉽게 예선을 탈락한 임성재는 일요일에 남코스 전반, 월요일에 후반 9홀, 화요일에 프로암으로 북코스 9홀을 치며 경기장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임성재는 이 대회 7번째 출전이다. PGA투어 카드 획득 후 단 한 번도 이 대회를 거르지 않았다. 2022년에는 공동 6위, 2023년에는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임성재. 강혜원 프로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임성재. 강혜원 프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성재는 “이 코스는 특별히 롱게임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으로 파만 치는 작전으로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롱게임 위주로 컨디션이 좋으면 상위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의 특징에 대해서는 “북코스는 짧고 파5가 투온이 가능하기에 더 스코어를 잘 줄일 수 있다. 남코스가 메인이니까 그 코스에서 스코어를 잘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남코스는 파5도 긴 편이고 파4도 몇 개 홀은 티샷이 까다로운 편이다. 특별히 러프가 길기 때문에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지키는게 최우선이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경기를 힘들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임성재의 설명이다.

임성재는 짧은 오프 시즌 동안 한국에서 특별한 훈련보다는 휴식하면서 운동하면서 지냈다. 오전은 트레이너 선생님과 체력 훈련을 했다. 그는 "해가 갈수록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힘들게 운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몸의 가동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꾸준하게 매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젠 운동을 안하면 불안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한다.

임성재는 올해 개막전인 센트리에서 본인의 PGA투어 최저타인 62타를 치고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최경주에 이어 두번째다.

특별히 바꾸는 것 없이, 큰 변화 없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임성재의 특기이자 장점이다. 본인 스스로도" 해가 지나면서 성적을 유지하는게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PGA투어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골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2일부터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임성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임성재는 1라운드 남코스 1번홀에서 9시 23분에 티오프한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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