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명씨 재판 첫 대면
미래한국연구소 실질 대표 진위·여론조사 조작 공방
지난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가 10일 명씨와 김 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와 대면했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강씨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강씨는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재판에서 김 전 의원 세비가 명씨에게 전달된 과정을 묻는 검사 질문에 “초반에는 김 전 의원이 세비 절반을 입금하면 그것을 현금으로 찾아 서류판에 돈을 끼워 명씨에게 전달했다”며 “이후에는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본인 선거자금이나 미래한국연구소 자금을 빌렸던 돈을 (명씨에게) 갚는 걸로 처리하라고 했다”며 “다만 김 전 의원과 명씨 모두 세비 절반과 빌려준 돈을 갚는 것은 별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세비 절반을 달라고 한 이유가 있었느냐고 강씨에게 물었다.
이에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명씨와 명씨 자녀를 평생 책임지라고 해서 돈 받는 거라고 명씨가 저에게 얘기했었다”며 “김 전 의원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돈을 주는 것이라고 제게 말했다”고 답했다.
반면 명씨 측은 명씨가 김 전 의원 총괄본부장으로 일하며 받은 정당한 급여였다고 반박했다.
명씨 측은 명씨가 강씨에게 “나도 공짜로 일할 순 없잖아”라고 말했다거나, 명씨가 총괄본부장 직위로 일한 급여를 받는 식으로 김 전 의원 세비 절반을 받은 걸로 이해했다는 취지의 강씨 검찰 진술 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실질적인 대표 여부에 대해 강씨는 “명씨가 제게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소장은 명의 사장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씨 측은 강씨가 피플네트웍스(PNR) 서명원 대표와의 통화에서 “명씨는 저하고 영업사원으로 일했어요”라고 하거나 “명태균은 미래한국연구소와 상관없다”고 말한 점을 들며 강씨 주장을 반박했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제20대 대선과 관련해 명씨 지시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느냐’는 검사 질문에 “표본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조작했고 (명씨가) 원하는 수치를 불러주면 거기 맞춰서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검찰이 명씨가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한 이유를 묻자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와 명씨는 지난해 사건이 불거진 후 재판에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재판에 들어가기 전 “명씨는 지금도 자기에게 유리한 증거들만 짜깁기 해 언론플레이하고 있다”며 “(이번 증인 신문에서)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재판 전 명씨도 “지난해 9월 강씨가 피플네트웍스(PNR) 대표 서명원 씨와 통화하며 저를 사기꾼으로 만들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비공표 여론조사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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