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다음은 우리"…'한 달에 1억씩 뛴다' 난리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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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규제로 인해 강남권 거래가 줄어든 사이, 비강남권에서는 강남과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신고가를 쏟아내는 모양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 주 서울 집값은 0.19%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권 거래가 주춤한 사이 규제를 피한 선호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8일 18억3000만원(5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1단지는 2~4단지에 비해 규모가 작아 거래량도 적지만, 최근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3월 16억3000만원(5층) △4월 17억2000만원(10층) 등 매달 1억원씩 신고가를 높이고 있다.

도화동 '마포동원베네스트' 전용 58㎡도 지난 4일 11억8200만원(7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10억4500만원(7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4000만원가량 오른 액수다. 이 아파트 역시 165가구 규모 작은 단지이기에 거래량이 적은 편이지만, '가성비' 매물을 찾는 매수자가 몰리면서 최고가를 높였다.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경DB

용강동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역시 지난 3일 전용 59㎡가 20억1000만원(12층)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인 지난 2월 17억50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2억6000만원 뛰었다.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탓에 마포구 집값은 부동산원 집계에서 공덕·염리동 위주로 0.3% 오르며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0.55% 상승에 그쳤던 마포구 집값은 올해 들어서만 2.94% 오르며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인근 개업중개사는 "강남권 집값이 크게 올랐으니 다음은 마포라고 생각하는 수요자가 많다"며 "매수세가 몰리면서 소규모 단지나 소형 면적도 활발하게 거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른 개업중개사도 "정권이 교체되면 집값이 오를 거란 예상에 급하게 매수를 결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실제 휴일에도 집을 보러 오는 매수자로 북적이고 집값은 1~2주 사이에 수천만원씩 오르다 보니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6월 첫 주 강북에서는 마포구에 이어 용산구가 이촌·문배동 위주로 0.29%, 성동구가 행당·응봉동 위주로 0.26% 올랐다. 강남에서는 송파구가 신천·잠실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5% 뛰었고 서초구도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2%,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0.4% 상승했다. 양천구와 강동구도 각각 목·신정동과 명일·고덕동 위주로 0.32%씩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거래 관망세를 유지하는 단지도 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계속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도 0.06%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광진구가 광장·구의동 학군지 위주로 0.09%, 용산구가 이촌·이태원동 위주로 0.07% 올랐고 노원구도 중계·하계동 위주로 0.06% 상승했다. 마포구는 염리·아현동 위주로 0.05%, 중랑구는 신내·망우동 역세권 위주로 0.04% 상승 폭을 보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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