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렸다. 강 후보자가 들어서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며 고성을 질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개의되자 의사진행발언부터 요청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선서부터 듣고 하자”며 “선서는 후보자를 인정하는 시작”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왜 의사진행발언을 막느냐”고 반발했고 국민의힘까지 가세하며 고성이 난무했다.
이때 민주당은 “야당이 피켓을 붙여놓고 있어 인사청문회 환경으로 부적절하다”며 국민의힘의 피켓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붙였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청문회에서 피켓 붙이는 게 어디있느냐”고 따져물었고,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민주당한테 잘 배웠다”고 비꼬았다. 결국 이 위원장은 “양당 간사 나가서 협의하라”며 개의 13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민주당은 강선우 후보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나”며 “영부인께서 하급 공무원에게 과일, 초밥 사오라 갑질했다. 강 후보도 보좌진들한테 ‘쓰레기 분리수거’ 갑질했다. 강 후보를 보호하는 게 대통령 내외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금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때 피켓 붙여놓고 청문회한 당사자”라고도 했다.
강 후보자는 첫 질문에서 그간 논란이 일었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3주간 인사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자 강 후보자는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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