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지역 관광자원 알리기와 특산물 판로 확대에 나선다. 단순한 유통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로컬 콘텐츠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제주 고유의 관광 자원을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고부가가치 지역 상품의 판로를 넓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우선 제주를 주제로 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기획한다. 자체 국내 여행 프로그램인 ‘로컬이신세계’를 기반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와 전통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셰프가 제주 식재료의 역사와 우수성을 설명하고 이를 활용한 메뉴를 맛보는 ‘프리뷰 다이닝’, 여행 후 국내 정상급 미식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등의 통해 고객이 제주를 다층적으로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특산물 유통 채널도 확대한다. 전국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제주산 만감류(감귤·한라봉·천혜향)와 친환경 한우, 흑돼지, 해녀가 직접 채취한 보말·뿔소라 등을 모아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제주의 제철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전국적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방침이다.
문화 콘텐츠 협력 강화 내용도 포함됐다. 신세계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 주요 명소를 테마로 한 아트 전시를 열고, 다양한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지역 자원을 하나의 브랜드 콘텐츠로 재해석해 알릴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직·간접적인 지역 경제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협약식 현장에서는 신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주 고향사랑 기부제’ 이벤트도 열렸다. 임직원이 10만원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뜻을 함께 모은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신세계 자체 여행 프로그램인 로컬이신세계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