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고 있다. /사진=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우승팀 캡틴의 목은 허전했다. 황당한 노메달 사건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무관 한을 풀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 부임 후인 2022~2023시즌부터 토트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캡틴의 자격으로 소속팀을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역사를 썼다.
다만 우승 시상식 직전 UEFA의 실수는 유럽 현지의 비판을 받을 만했다. 손흥민은 단상으로 가면서 알렉산데르 세페린 UEFA 회장 앞을 지나갔다. 세페린 회장은 토트넘과 심판진, 맨유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줬다. 하지만 손흥민을 축하할 당시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 유로파리그 우승 포스터. /사진=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황당한 노메달 사건이다. UEFA는 "예상보다 많은 팀원이 시상식에 참가했다. 시상식 무대 전 충분한 메달이 준비되지 않았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라진 메달은 우승팀의 탈의실에 즉시 전달됐다. UEFA의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규정 위반이었다. UEFA에 따르면 승리한 팀과 패배한 팀 모두 각각 50개의 메달을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UEFA는 이번 대회에 팀 당 메달 30개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우승 직후 메달을 받지 못한 건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7), 로드리고 벤탄쿠르(28) 세 명이었다. 해당 매체는 "부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뛰지 못한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리발, 루카스 베리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하지만 구단의 주장인 손흥민, 로메로, 벤탄쿠르는 라커룸에 들어갈 때까지 메달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매체는 "손흥민은 세페린 UEFA 회장과 포옹만으로 만족해야 했다"며 "나중에는 우승 메달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가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에서 성인 선수로 활약한 이후 처음으로 받은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22분 투입돼 토트넘의 1-0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풋볼 런던'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꿈이 이뤄졌다. 평생 쏟아부은 노력과 헌신이 결실을 맺었다"며 "정말 행복하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 됐다"며 감격에 젖었다.
손흥민 주장 체제에서 토트넘은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를 썼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듀오로 맹활약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등을 비롯한 축구계 슈퍼스타들이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